“크리에이터라는 말, 북한에는 없어요.”
17만 구독자를 보유한 탈북 크리에이터 김서아의 이 한마디는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쓰고 있는 ‘크리에이터’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번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김서아는
탈북 스토리뿐 아니라, 한 개인이 콘텐츠를 통해 자기 삶을 받아들이고 버텨온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유튜브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김서아가 크리에이터의 길을 선택한 건 아주 계획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2022년,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던 시절이 계기였다.
홍보를 위해 인스타그램 릴스를 올려봤지만 반응은 거의 없었다.
“그냥 올리면 사람들이 볼 줄 알았어요. 근데 아무도 안 보더라고요.”
그때 문득 떠오른 게 ‘탈북’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생소하고, 누군가에게는 궁금한 이야기.
그렇게 김서아의 콘텐츠는 시작됐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 삶을 살고 있어요.”
이 말은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공감할 만한 문장이다.
처음부터 ‘유튜버가 되겠다’는 확신보다,
살아가다 보니 콘텐츠가 선택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자유를 얻었지만, 자신감은 점점 줄어들었다
탈북 당시 김서아는 확신에 차 있었다고 말한다.
이제 자유를 찾았고
앞으로는 잘 살 일만 남았다고 믿었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은 달라졌다.
나이가 들고, 선택지가 보이고, 한계가 인식되기 시작했다.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아… 이게 다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대목은 탈북 스토리를 넘어,
한국에서 크리에이터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닮아 있다.
처음엔 뭐든 가능해 보이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계산하게 된다.
조회수에 흔들리는 마음, 그게 가장 어려웠다
김서아가 말한 크리에이터로서 가장 힘든 점은 의외로 단순했다.
“조회수가 안 나올 때요.”
처음에는 관심받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불편했다.
북한에서 자란 가치관 때문이었다.
“이게 남의 돈 아닌가?”
“공짜로 받는 돈은 위험한 거 아닌가?”
하지만 사람이란 참 간사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숫자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조회수 안 나오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이 부분은 탈북 크리에이터라는 특수성을 떠나
모든 크리에이터가 겪는 가장 현실적인 고민이다.
악플, 그리고 ‘차단해도 되는 용기’
탈북 크리에이터에게 악플은 더 무겁다.
특히 부모님과 관련된 악플은 쉽게 넘기기 어렵다.
김서아는 이렇게 말한다.
“안 보고 싶은 악플은 차단하면 되겠더라고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표현의 자유’와 ‘내 마음을 지키는 선택’ 사이에서
김서아는 후자를 택했다.
이 선택은 크리에이터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모든 반응을 감당할 필요는 없다.
콘텐츠를 오래 하기 위해선, 나를 지키는 기준이 필요하다.
북한에는 ‘콘텐츠’도, ‘크리에이터’도 없다
인터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용어의 차이였다.
북한에는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없다
‘콘텐츠’라는 개념도 없다
드라마도 그냥 ‘영화’다
‘엔터테이너’, ‘기쁨조’ 같은 단어가
한국과 북한에서 전혀 다르게 쓰인다는 설명은
우리가 얼마나 다른 시스템에서 이 단어들을 소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김서아의 콘텐츠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경험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된다.
김서아가 말하는 ‘탈북 콘텐츠가 잘 되는 이유’
김서아는 탈북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니까요.”
생소함, 충격, 호기심.
하지만 동시에 같은 탈북민들 사이에서도
“저건 거짓말이다”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경험은 제각각이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건 하나다.
콘텐츠는 ‘정답’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나의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로서의 목표: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김서아는 자신의 목표를 아주 담담하게 정리한다.
지금처럼 꾸준히
기회가 오면 잘 살리고
힘들 때 잠깐 내려놓더라도 포기하지 않기
“너무 걱정하지 말자.”
이 말은 화려한 성공담보다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
마무리하며: 스토리는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버티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김서아의 이야기는
‘탈북’이라는 강한 키워드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도착하는 지점은 크리에이터의 삶 그 자체다.
숫자에 흔들리고
악플에 상처받고
그래도 꾸준함을 선택하는 사람
콘텐츠는 누군가에게는 수익 수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세상에 설명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안전하게, 지속 가능하게 담아낼 구조가 필요해진다.
✍️ 이 글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솔루션 CTEE 콘텐츠팀에서 작성하였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